[한줄요약] 상승장의 정치적 편의를 위해 리밸런싱을 포기했던 국민연금이 코스피 폭락 국면에서 시장 안정화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며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.
2026년 10월 16일자 기사 기준,

원칙을 저버린 대가, 텅 빈 방어선
최근 코스피가 7.57% 급락하며 5,600선 아래로 무너졌습니다. 코스닥 역시 8% 이상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시장은 패닉에 빠졌습니다.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시장도 동반 하락했지만, 한국의 낙폭은 유독 심각했습니다.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문제와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매도세가 맞물린 결과입니다.
여기서 가장 뼈아픈 지점은 시장의 최후 보루여야 할 국민연금(NPS)의 부재입니다. 과거 하락장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을 지지하던 국민연금은 이번 폭락장에서 사실상 구경꾼에 머물렀습니다. 외국인이 4.8조 원을 순매도할 때, 연금 기금의 매수세는 고작 354억 원에 불과했습니다.
정치적 눈치 보기가 불러온 '변동성 증폭기'
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? 이유는 명확합니다. 지난 상승장에서 국민연금운용위원회는 두 차례나 리밸런싱을 중단하며 국내 주식 비중을 높였습니다. 시장의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과 개인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느라, 마땅히 팔았어야 할 시점에 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것입니다.
전문가들은 이미 경고했습니다. 국민연금이 시장 안정화 장치가 아닌, 오히려 변동성을 키우는 '증폭기'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. 상승장에서의 결정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았을지 모르나, 그 결과는 시장 급락 시 대응 능력을 상실한 무력함으로 돌아왔습니다.
경제학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. 눈앞의 정치적 편의와 단기적인 시장 분위기를 위해 원칙을 저버린 결정은 결국 더 큰 비용으로 청und되었습니다. 국민연금은 이제라도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, 국민의 노후 자산을 지키기 위한 본연의 투자 원칙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.